티스토리 뷰

역사/동양사

경복궁- 근정전 탐방기

까마귀소년 2014. 1. 7. 03:00









흔히 사극드라마나 영화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장소가 근정전이다. 수많은 신하들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을 하면서 마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라는 대사를 외치는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근정전은 勤政이라는 뜻 그대로 천하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잘 다스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근정전은 궐 안에서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로 왕권을 상징하고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적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이곳에서 정종,세종,세조,성종,중종,명종,선조 등 일곱 임금이 조선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항상 엄한 분위기의 근정전만은 아니었다. 과거를 치르는 것도 근정전이었고 과거의 합격자를 발표하는 것도 근정전이었다. 또 외국에서 중요한 사신이 오면 이곳에서 잔치가 벌어졌다고 하니 시끌벅적한 근정전도 상상해볼 수 있다.




다른 경복궁의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근정전 또한 역사의 흥망에 따라서 운명을 항상 달리했다. 근정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흥선대원군에 의하여 복원되었다가 다시 일제가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근정문 바깥 영역을 철저히 파괴하였고, 2001년에 흥례문과 외행각, 영제교 등을 복원하여 제 모습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위 사진에서 근정전의 마당 ,즉 조정(朝廷)에 깔려 있는 돌들이 매우 울퉁불퉁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가 있다. 조정을 만드는 돌의 주원료는 화강암이기 때문에, 평평하게 가공을 할 경우에 눈이 부실수가 있고 당시 조선의 관료들이 가죽신을 신고 다녔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오게 되면 미끌미끌한 화강암에서 넘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눈으로 보기에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남쪽으로 경사가 져서 비가 많이 와도 배수가 잘 되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상석이 왕이 앉던 곳이다. 왕의 자리 뒤에 보이는 것이 일월오봉도인데 이 그림은 왕이 있는 자리면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이라고 한다. 일월오봉도는 말 그대로 달과 해 앞의 다섯 산봉우리를 그린 그림인데, 만원권에도 세종대왕 뒤로 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왕의 자리 앞쪽에는 방석이 있어서 사관들이 거기에 앉아서 왕의 말과 행동을 모두 기록하였다고 한다. 472여년간 왕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것이 모여 세종왕조실록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근정전은 경복궁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고, 경복궁을 상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일본을 점령한 일본은 우리민족의 기를 꺾기 위하여 경복궁을 이용하였다. 일본은 조선을 점령하자마자 근정전에는 일장기가 올라갔고, 1929년에 치러진 조선박람회 때도 근정전을 이제 침략의 홍보 공간으로 이용하였다. 그리고 조선의 총독이었던 테라우치와 사이토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와 자신들의 부하에게 명령을 내릴 때면 근정전 안에 있는 단상에 올라갔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